
199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받은 로버트 포겔은 1974년 책 한 권을 발표하고
역사상 가장 많은 욕을 쳐 먹은 학자가 되는데 그 책이 바로

"십자가 위의 시간"이다.
책 한 권 냈다고 어떻게 역사상 가장 많은 욕을 쳐먹은 학자에 등극 하냐고?
노예제가 사람들의 편견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제도였다고 주장하면 된다.
포겔의 주장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인데 한번 알아보자.
1. 노예제는 비효율적이지 않았다

현대 산업 문명의 생산성은 전문화된 인력에서 나온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한 가지 일만하는 노동자가 여러일을 하는 노동자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처럼 노예 농장도 동일했다.
남부의 노예 농장들은 각 노예들이 역할을 분담하여 목화면 목화, 담배면 담배 등 각자 작물에 대해 훨씬 전문적이게 만들었는데 이는 남부의 농장이 북부의 농장보다 35% 더 효율적이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2. 노예들은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보다 더 잘살았다

포겔은 영양학적으로 노예와 노동자를 비교했는데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은 하루에
2000 ~ 2500 kcal를 섭취했지만 미국 노예들은 3000 ~ 4000kcal 를 섭취했다고 함.
심지어 노동자들의 식사가 탄수화물 위주의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한 식사를 하는데 반해
농장 노예들은 자급자족한 식량으로 더 균형잡힌 식사를 하게 되었다.
물론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이 하루 16시간 근무 등 ㅈㄴ게 힘들게 살았던 것
때문에 노예가 양반으로 보이는 것.

또 우리가 흔히 노예제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런 채찍질 하는 장면은 미국에서
그렇게 흔하게 보이는 모습이 아니는데
노예들은 농장주의 대단히 비싼 자산이자 중요한 생계수단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험하게 대하기 힘들었다.
당시 북부 노동자의 연봉이 300달러인데 반해 노예의 몸값은 1000달러가 넘어가고 있었음.
때문에 농장주들은 이 비싼 노예에게 최소한의 건강 관리를 할 필요가 있었기에 기초적인
의료 지원이나 질병 예방이 어느정도 이뤄졌음.
오히려 노예해방 이후 흑인들의 수명이나 건강 등은 남북전쟁 이전보다 더 낮아졌다. (인종차별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자의 공격이나 테러도 영향이 있다.)
3. 노예제의 종말은 경제적 원인이 아닌 정치적, 도덕적 원인 때문에 일어났다
남북전쟁 이전까지 남부 농장들은 연 평균 10 ~ 15% 의 경제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는 북부의 산업 자본보다도 높은 수준이었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었다. (노예의 값이 1000달러가 넘어가게 되는 것은 이 때문)

하지만 아이티 혁명 이후로 서방 세계는 노예들의 반란과 독립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었고 서방 세계는 노예제 폐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실제로 폐지가 이어지기 시작함. 이러한 상황속에서 미국 또한 영향을 받고 정치적 대립에 따라 남북전쟁까지 이어지게 됨.
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정치적인 요인에 의해서 노예제의 종말이 일어난 거임.
이러한 주장은 당시 학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인권적, 도덕적으로 비난 받았으며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러고 있다.
그럼 이런 주장을 한 로버트 포겔은 극렬한 노예 찬성론자나 백인 우월주의자가 아니냐고?
전혀 아니다.

로버트 포겔은 1920년대 태어나 1949년 흑인 여성 에니드 카산드라 모건(Enid Cassandra Morgan)과 결혼해서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순애로 살았다. (당시 만연했던 인종차별 분위기를 생각하면 대단한 것.)
심지어 이 책을 쓴 이유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제도를 오로지 인권때문에 폐지했으니 노예 해방은
실로 위대한 것이다.' 라고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ㄷㄷ
+ 이 책은 미국의 노예제만 조명해서 조금 긍정적으로 보이겠지만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노예는 그런거 없이 ㅈㄴ게 고통받았다.
https://arca.live/b/singbung/12756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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